'라이징 스타' 김지한, 우리카드 성적과 흥행 쌍끌이 주역
김지한 "토종 득점 1위 하고 싶죠…친구들과 경쟁은 동기부여"
'라이징 스타' 김지한(24·우리카드)이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래들과의 경쟁은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김지한은 31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70.9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올 시즌 개인 최고다.

'젊은 토종 주포' 김지한의 활약 덕에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27 25-22 25-22 25-14)로 물리쳤다.

4라운드 막판 5연패를 당해 선두 자리가 위태로웠던 우리카드는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나고 처음 치른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연패 탈출의 주역' 김지한은 "5연패를 당하고서, 올스타전 휴식기가 시작됐다.

휴식기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며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오늘 네트에 맞고 득점이 되는 등 개인적으로는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과 올 시즌 김지한의 활약을 '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김지한 "토종 득점 1위 하고 싶죠…친구들과 경쟁은 동기부여"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로 도약하며 301점을 올린 김지한은 2023-2024시즌에는 우리카드 간판 공격수 입지를 굳혔다.

이날까지 김지한은 381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6명이 득점 1∼6위에 자리했고, 임동혁(대한항공)이 394점으로 전체 7위이자 국내 선수 1위를 달린다.

임동혁의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김지한은 바로 아래인 전체 8위(국내 선수 2위)에 올랐다.

1998년생 허수봉(현대캐피탈)이 355점으로 9위, 1999년생 임성진(한국전력)이 291점으로 10위다.

V리그 남자부 지형을 바꾸고 있는 젊은 공격수들은 친분이 깊어서, 오히려 서로를 이기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이날도 김지한은 "당연히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

토종 최다 득점 1위를 내가 차지했으면 좋겠다"며 "친구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개인 성적보다 더 욕심 나는 건, 팀 우승이다.

김지한은 "오늘 경기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우리 팀이 시즌 초 좋았던 모습을 되찾으면, 1위 자리를 지키며 이번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우리카드는 평균 관중 2천853명으로, 이 부문도 남자부 선두다.

흥행 비결 중 하나는 '김지한 마케팅'이다.

우리카드는 홈 장충체육관 관중석에 김지한의 팬을 위한 '김지한 박스'를 마련했고, 경기장 내 매점과 연계해 김지한 세트도 출시했다.

김지한의 별명인 복숭아를 떠오르게 하는 복숭아 아이스티, 팝콘, 김지한 포토카드로 구성한 김지한 세트는 매 경기 250개 이상 팔린다.

김지한은 "내 이름을 딴 상품이 나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고 기분 좋게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