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리 이어 하도리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 방안 토론회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제주의 첫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오조리 연안습지와 인접한 하도리 창흥동 철새도래지의 보전·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이번 토론회는 2월 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장이 '제주 동부지역 철새도래지 현황 및 보전 방안'에 대해 발제하고, 최슬기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이 '제주 동부지역 습지 보전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고기봉 오조리 마을 이장, 오홍식 제주대 생물교육과 교수,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 엄홍철 제주도 환경정책과장, 김종수 제주도 해양산업과장이 토론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2일 멸종위기종인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오조리 연안습지 0.24㎢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연안습지는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조간대 영역으로, 바다생물뿐만 아니라 육상 동식물의 서식처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조간대는 철새들의 에너지 공급처로서 중간 기착지, 월동지, 번식지로도 이용된다.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습지보호지역 지역을 요청한 오조리 연안습지 보전·관리를 위한 주민 참여 방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도리 창흥동 철새도래지는 6개 이상의 용천수가 유입되며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 지대이고, 갈대숲과 농경지 등이 있어 야생조류 서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연간 200여종의 새가 관찰되며 90여종의 겨울 철새가 월동하는데 이들 조류는 오조리와 하도리를 번갈아 오가며 휴식과 먹이활동을 반복한다.

따라서 오조리 연안습지와 하나의 생태축을 형성하는 하도리 철새도래지 역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연안습지들이 조간대 매립과 해안도로에 의한 단절, 모래 유실, 육상으로부터의 오염원 유입, 해양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