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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이후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이 20% 급락하면서 최근 시장의 관심이 알트코인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특히 시장에서는 올해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주목하고 있다.

코빗이 발간한 미국 가장자산 데이터 분석기업 메사리의 2024년 가상자산업계 전망 리포트 한글 번역본은 알트코인 중 특히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이더리움의 강점은 네트워크 안정성, 생태계 유동성, ETF 출시 가능성 및 높은 스테이킹 수익률 등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이더리움에 호재로 작용했던 주요 업그레이드가 이번달 정식 배포를 앞두고 있다는 것도 상승이 기대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더리움의 ‘덴쿤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확장성 개선과 트랜잭션 수수료 등을 개선하는 데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그동안 비싼 트랜잭션 수수료가 문제로 꼽혀왔다. 트랜잭션이란 가상자산을 참여자 간 전송하고 수신할 때 저장되는 거래 기록이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 결제 시간과 카드 번호, 가게 상호 등 정보가 기록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신용카드 결제는 카드사가 승인하지만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상 검증자(노드)들이 승인한다. 이때 비용이 발생한다.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수수료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 덴쿤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솔라나의 경우 트랜잭션 속도, 저렴한 수수료, 빠른 완결성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된다. 메사리 리포트는 “로컬 수수료 시장과 상태 압축 기술은 오직 솔라나에서만 가능하다”며 솔라나의 기술적인 장점도 꼽았다.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최근 가격 동향은 어떨까. 이더리움 가격은 현재 22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일주일 새 10% 넘게 급락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테스트넷에서 진행한 덴쿤 업그레이드가 예상보다 늦게 완료된 점과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결정 연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아직 업그레이드 정식 배포까지 완료된 것이 아니기에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간 솔라나는 지난달 23일 78.6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튿날엔 10%가량 오르며 86달러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솔라나의 반등에 대해 “토큰 확장(token extension)을 포함한 최근 업데이트로 잔액을 숨기는 기밀 전송, 프로토콜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능이 가능해지면서 솔라나의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알트코인의 특성상 지나친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가산시장의 변동성이 뚜렷하게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