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한경DB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한경DB
하나증권은 31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중국 시장에서의 저조한 성과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박은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영업이익은 1100억원 수준인데, 중국 법인의 영업손실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한다"며 "작년 실적에선 '비중국 사업 역량 확대', '내수 이익 체력 개선' 등 변화를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중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고정비가 실적에 부담을 줬다면 최근엔 소비 둔화, 변동비가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올해는 가시적 매출 회복, 효율적 비용 집행 등 중국 법인 실적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매출도 15% 감소한 9300억원 수준이었다. 중국 법인은 저조했지만, 국내 법인은 호조를 보여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부문별 실적에 대해 박 연구원은 "고부가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10%에 도달했다"며 "설화수 리뉴얼, 헤라 인지도 확대로 백화점 내 매출이 성장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미주·유럽 및 중동의 매출은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이 크게 부진했다"며 "설화수, 려 등의 매출이 감소해 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