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독일여행 미룰까"…공항 직원 파업에 운항 차질 예상
독일 주요 공항의 보안검색 직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다음 달 1일 하루 파업하기로 한 가운데 상당수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예상된다.

독일 공공서비스노동조합연합 베르디(Ver.di)는 2월1일 프랑크푸르트·베를린·함부르크·브레멘·쾰른·슈투트가르트 등 11개 공항에서 항공 보안 부문 조합원들이 파업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르디 소속 항공 보안 직원은 약 2만5천명이다. 베르디는 시급 2.8유로와 직무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용자 측인 항공보안회사협회(BDLS)와 세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BDLS는 올해 임금 4% 인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임금 수준에 따라 시급 0.55∼0.82유로 인상에 불과하고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베르디는 주장했다.

지난해 3월에도 보안 검색 직원을 비롯한 공항 노동자들 파업으로 항공이 마비된 바 있다.

이번 파업은 내달 6∼7일로 예정된 추가 교섭을 앞두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경고파업 성격이다.

베르디는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1천여개 직종에서 약 200만명의 조합원이 속한 산별노조다.

다음 달 2일에는 바이에른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베르디 소속의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노동자들이 하루 동안 파업한다.

베르디는 130곳 넘는 각 지역 교통공사와 노동시간 단축 등을 두고 협상 중이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철도기관사노조(GDL)는 당초 29일까지 엿새간 예고했던 파업을 하루 일찍 접고 오는 3월 3일을 기한으로 사측인 독일철도(DB)와 협상을 재개했다.

GDL은 주당 35시간 근무와 월급 555유로(약 80만원) 인상 등 기존 요구 이외에 차량 유지보수 등 철도 인프라도 협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