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공급망 관리할 상설기구 설치…韓 미래차 업계의 지속 성장 도울 것"
“국회에 입성한다면 의회 차원의 ‘공급망 관리 상설 기구’ 설치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총선 인재로 영입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59·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원자재·광물 등 자원 확보인데 지금은 개별 기업들이 알아서 하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공급망 관리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상설 기구를 만들어 국내 미래차업계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공급망 현안에 기업이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그라운드 룰(기본 규칙)을 만들어 상설기구를 20년, 30년, 50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전 사장은 지난 22일 민주당의 총선 9호 인재로 발탁됐다. 민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유일한 4대 그룹 사장 출신이다.

공 전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 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완성차 분야 전문가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기차업계를 둘러싼 대외 리스크의 요지는 결국 원자재·광물 경쟁”이라며 “문재인 정권 당시 경제사절단과 현대차 대외 담당으로서 다양한 외국 고위 인사를 만난 경험을 십분 활용해 국내 미래차 생태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1964년 경남 산청 출생인 공 전 사장은 진주 동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문화일보 공채 1기로 입사해 정치부 팀장 등 15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2005년 현대차 전략개발팀 이사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전무이사, 홍보실장(부사장) 등을 거치며 ‘전략기획통’으로 인정받아 부사장 진급 4년 만인 2018년 사장에 올랐다. 공 전 사장은 저성장 탈출의 해법으로 미래차 등 신기술 확보를 통한 ‘혁신 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작년부터 민주당으로부터 입당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25전쟁 이후 최저 수준인 1.4%까지 주저앉는 것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공 전 사장은 “민주당이 ‘3% 경제 성장’을 정책 목표로 선정한 만큼 당내에서 혁신 성장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반시장·반기업 이미지와 관련해선 “여야를 떠나 모든 국민이 혁신을 통한 국가 경제 성장을 바랄 것”이라고 했다. 공 전 사장은 “선대 회장 시절 서로를 배척했던 삼성과 현대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취임 뒤 배터리, 반도체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민주당 내부에선 혁신 성장으로 뜻을 합치고, 여당과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출마 지역구를 정했느냐는 질문엔 “당 지도부에 위임하겠다”고 했다.

글=배성수/사진=임대철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