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OCI그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불거진 한미약품그룹의 가족간 경영권 갈등이 여론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커진 3월 주주총회 표대결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약품은 OCI와의 통합 당위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통합이 한미사이언스의 재무 개선은 물론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해외 수출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골자입니다.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실장이 주도한 통합 시너지를 강조하며 여론전에 불을 붙인 셈입니다.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측은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첨단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OC의I 글로벌 네트워크가 의약품 수출에 도움이 될지, OCI가 인수 후 적자인 부광약품과 어떤 시너지가 날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장차남 측은 한미약품 전직 임원 등의 세규합을 통해 여론전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측이 여론전에 나선 건 주주총회 표대결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됩니다.

장차남 측이 OCI의 지분 확보를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가 변수지만, 업계에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양측의 지분이 엇비슷한 만큼, 명분을 앞세워 우호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결국 3월 주주총회를 거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양쪽 모두다 우호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그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으로 주주총회까지 끌고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모녀와 장차남간 격화되고 있는 여론전.

승기를 잡기 위한 양측의 충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양진성, 편집 : 김민영, CG : 홍기리
한미약품 여론전 격화…시너지 VS 경쟁력 약화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한미약품 여론전 격화…시너지 VS 경쟁력 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