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법·제도 리스크를 따져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법무법인 광장과 함께 '2024년 기업 경영 법·제도 리스크 점검 세미나'를 열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올해 대내적으로는 총선 국면에 따른 규제 입법이 증가하고,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지침,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환경규제가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세미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광장 측은 회사법·자본시장법, 공정거래법, 산업안전·노동, 공급망 관리, 주주권 행사 등 각종 분야의 관련 동향을 소개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법·자본시장법과 관련해 김경천 변호사는 의무 공개매수, 내부자 블록딜 사전공시제도, 비상장회사 물적분할 반대주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등을 언급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상장회사 인수 시 소수 주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강제하는 의무 공개매수제는 인수인 부담을 가중해 기업 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인수합병 시장을 위축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입법 과정을 지속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정호 변호사는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대형 플랫폼의 독과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규제를 신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 지정 규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플랫폼 경쟁 촉진법'(가칭) 입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상민 변호사는 'EU 공급망 실사지침'의 최종 합의안 발표가 임박했다며 "독일, 프랑스 등 공급망 실사가 시행 중인 국가에서는 기업 대상 소송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공급망 실사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이므로 기업들이 입법 전 공급망 실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U 27개국을 대표하는 EU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기업들의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인권과 환경 분야에 대한 실사를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공급망 실사지침'을 사실상 확정했다 송현석 변호사는 취업규칙을 불리하게 변경할 때 노조의 과반수 동의와 노조의 동의권 남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거론하며 "기업들은 추후 발생할 분쟁 내지 갈등 상황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송 변호사는 중대재해처벌법의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으로의 적용 확대 유예안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해당 법률의 전면 적용으로 중소·영세 사업자의 폐업, 근로자 실직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했다.
아울러 김수연 연구위원은 "올해 주주권 행사 분야의 최대 화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라며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이 가속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다 정교하고 다차원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건전한 사내 문화 조성을 위한 ‘아·보·약’ 캠페인(사진)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아보약은 ‘아주 보통의 약속’의 줄임말이다.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는 불합리한 관행을 찾아 개선하고 행복한 직장 문화를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직원들은 자율적 휴가 사용, 회의·회식 문화 개선, 칭찬과 격려 일상화 등을 주요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임직원 대상 디지털 자산 교육을 했다고 5일 밝혔다. 강의는 ‘디지털 자산의 이해와 기부 문화 정착’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대상자는 사랑의열매 중앙회 및 전국 17개 지회 임직원 약 400명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유럽 등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전기차 혼류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i20 등 내연기관 자동차만 생산하고 있는 이 공장은 내년부터 전기차도 만든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투입하기 위해 유럽 전략형 모델인 경형 해치백 i10의 현지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이곳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인접한 유럽 시장으로 수출된다. EU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살아나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EU 정부가 자동차 이산화탄소 규제를 3년 유예기간을 두고 적용하기로 하면서 완성차 업체는 3년이라는 시간을 벌었지만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선 전기차 판매 확대가 필요하다.기아도 슬로바키아 공장을 전기차 전략기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아는 상반기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4 해치백 생산을 시작하고 이르면 연말 EV2 등도 순차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유럽 전기차 시장은 침체를 딛고 최근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7% 늘었다. 독일 등 몇몇 국가가 전기차 보조금을 다시 지급하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기아가 EV4 글로벌 판매 목표 16만 대 중 절반을 유럽에서 팔겠다고 한 이유다. 현대차도 튀르키예 공장에서 유럽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선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전기차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조지아주에 완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