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연패 굴욕' 안긴 변호사에 "판사와 친밀" 반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법정에서 연거푸 '패소' 굴욕을 안긴 상대측 변호사를 상대로 "판사와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성폭행당했다며 소송을 낸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게 배상금 8천330만달러(약 1천112억원)를 지급하라는 평결을 지난 26일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얼리나 하바는 명예훼손 배상금 평결이 나온 지 불과 3일 뒤인 29일 이번 재판을 주관한 루이스 캐플런 판사가 원고 캐럴의 변호사인 로버타 캐플런과 긴밀한 직업적 관계를 맺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서한을 캐플런 판사에게 보냈다.

앞서 미국 뉴욕포스트는 캐플런 판사가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개리슨' 재직 당시 캐플런 변호사와 함께 일하면서 긴밀한 직업적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하바 변호사는 서한에서 "재판장님이 어떤 역할로든 캐플런 변호사와 진짜 함께 일했다면, 특히 (두 사람이) 멘토·멘티 관계였다면 이 당사자들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기 전에 그 사실을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항소심에서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바 변호사는 "우리는 법원이 피고 측 변호인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노골적으로 적대적이었고 원고 측 변호인에겐 특혜를 보였다고 믿고 있고, 항소심에서 (이를)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 뉴욕포스트의 보도 이전에도 "사실 재판부의 판결과 어조, 태도는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캐플런 변호사 측은 뉴욕포스트에 1990년대 두 사람이 해당 로펌에서 일한 기간이 2년도 채 안 겹친다고 설명했다.

캐플런 변호사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성추행 재판과 뒤이은 명예훼손 재판에서 잇따라 승소를 끌어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캐럴이 제기한 28년 전 성폭행 의혹 관련 민사소송에서도 지난해 5월 패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배상금 폭탄을 안긴 이번 명예훼손 재판은 캐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면서 제기한 민사 소송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