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이력·근절 의지 평가 비중 높아질 듯…"공천심사 반영하고 면접 진행"
현역 하위 20% 대상자 곧 통보…임혁백, '권역별 비례제' 필요성 거듭 강조
민주 "국민이 제안한 공천 기준 1순위는 '부패 근절'"(종합)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국민에게 물은 결과 1순위는 '부패 근절'로 나타났다.

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22∼28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는 후보자의 부패 이력이나 부패 근절 의지가 비중 있게 평가될 전망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4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나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를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뽑아 심사에 반영하고 면접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국민 참여 공천제'를 통해 기존 공천 심사 항목인 도덕성,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에 대한 심사 기준을 구체화했다.

도덕성의 경우 뇌물 등 부패 이력, 책임지는 자세, 성범죄 이력, 납세, 병역 등 국민의무, 직장 갑질과 학폭 이력 등 5가지를 따져 보고, 정체성은 차별 없고 평등한 정치인, 민생안정을 추구하는 정치인,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정치인인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기여도에서는 정책생산 능력, 정당 방향성 제시 능력, 정당 활동 참여도까지 3가지를 기준으로 삼았고, 의정활동 능력은 현안 해결 능력, 지역 소통 능력, 전문지식이나 경험 관련 능력을 볼 예정이다.

앞서 공관위는 국민 의견을 반영해 총선 공천 심사 기준을 더욱 구체화하는 '국민 참여 공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뒤 의견을 수렴해 왔다.

박희정 공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앞으로 이같은 기준을 중심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조만간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감산 처분을 받을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대상자에게 통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통보해줘야 한다"며 "대략 2월 초순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시기에 맞춰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탈당하는 바람에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된 지역구 관련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임 위원장과 조정식 사무총장,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안규백 의원과 소통하며 공천 등 총선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소수 정당 의석을 보장하는 취지로 권역별 비례대표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병영 공관위 대변인은 "임 위원장께서 여야 협상이 가능하고 지역 균형 안배가 가능한 소수정당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국회에서 하루속히 타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춘 후보자를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