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서 광주 군·민간 공항 무안으로 통합 이전 당위성 주장
"무안군민과 대화할 것"…'을'에서 벗어나 적극적 자세로 전환 의지 표명

강기정 광주시장 "무안공항 활성화, 광주시민 도움 없이 어렵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9일 "광주 군·민간 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은 광주와 전남, 광주와 무안이 함께 사는 윈-윈 사업"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의회 임시회 시정연설에서 "지난해 광주 군 공항 이전은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전남과의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 추진 합의까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올해는 군 공항 이전 사업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기피 시설인 군 공항을 넘겨야 하는 '을'(乙) 입장을 자처했던 강 시장은 군·민간 공항의 통합 이전 당위성을 다소 공세적으로 주장해 태도의 전환을 감지하게 했다.

강 시장은 "광주와 전남 시도민들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송정역에서 목포까지) 약 8분이 더 소요되는데도 호남 고속철도(KTX) 2단계 사업의 무안공항역 경유를 감내했다"며 "광주시민은 또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게 되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는 광주시민의 도움이 없다면 기대하기 어렵다"며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은)무안이 피해를 보고, 광주만 이익을 보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총선이 끝난 후 4월 24일(예정) 소음피해 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 것이고 무안군민과 함께 대화하는 자리도 만들어 보겠다"며 "무안군민들의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무안공항 활성화, 광주시민 도움 없이 어렵다"
강 시장의 발언은 한동안 군·민간 공항의 무안으로 이전을 위해 전남도의 조정·중재 역할에 기댔던 광주시가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시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2023년이 광주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미래 변화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한 해였다면 2024년은 그 밑그림에 다채로운 색을 본격적으로 입히겠다"며 "더 살기 좋은 광주, 더 즐기기 좋은 광주, 더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활짝 열어 가겠다"고 시정 방침을 설명했다.

광주시는 더 살기 좋은 광주를 위해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 2,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연결하고 요금 걱정은 더는' 교통 환경 조성 등에 힘쓸 예정이다.

더 즐기기 좋은 광주 정책으로는 복합쇼핑몰 건립, 영산강 Y벨트 조성, 4계절 대표 축제 등을 추진하고 더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지원,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강화, 앵커·혁신기업 유치 등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