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서 이틀간 총격전…합참의장 "국민 생명 위협 용납 안 해"
필리핀군, '미사 폭탄테러' 용의자 등 이슬람무장단체 9명 사살
필리핀군이 지난달 가톨릭 미사 도중 발생한 폭탄테러 용의자 2명을 포함한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 9명을 사살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남부 민다나오섬 라나오델수르주에서 지난 25∼26일 대테러 작전을 벌였다고 전날 밝혔다.

사망자들은 필리핀 남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다울라 이슬라미야(DI) 소속이며, 달아난 조직원들을 추격하고 있다고 군은 전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지난달 3일 라나오델수르주 마라위시 민다나오주립대 체육관에서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테러 용의자다.

당시 체육관에서 있었던 가톨릭 미사 도중 폭탄이 터져 4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사건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병사들이 가톨릭 신자들이 모인 곳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 합참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녕을 위협하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총격전 도중 필리핀군 4명이 부상을 당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체육관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마라위시는 필리핀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도시로 과거에 이슬람 무장단체가 점령했던 지역이다.

지난 2017년 5월 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인 마우테가 마라위시를 점령했다.

당시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5개월 동안 반군 토벌에 나서면서 1천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