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 하마스 연루 의혹…이스라엘, 중단확대 촉구
美 이어 英 등 서방국 가자구호 유엔단체 지원중단 동참
미국이 일부 직원의 하마스 연계 의혹이 제기된 유엔 구호단체에 재정 지원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다른 서방 국가들도 지원 중단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호주와 영국, 캐나다, 핀란드 등 4개국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테러 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전날 유엔의 대응 조치를 검토하는 동안 UNRWA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으로 미국은 UNRWA에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3억4천만달러(약 4천500억원)을 지원했다.

호주, 영국, 캐나다, 핀란드 등 4개국은 총 6천600만달러(약 880억원)를 지원했다.

이스라엘이 유엔 회원국들을 상대로 UNRWA에 대한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지원 중단에 동참하는 국가는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이날 "UNRWA를 진정한 평화와 발전을 위한 기관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 기구에 대한 재정 중단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국가에 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후세인 알-셰이크 PLO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UNRWA 지원 중단을 발표한 국가들은 즉각 결정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UNRWA는 1차 중동전쟁이 있었던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1차 의료와 인도적 구호 활동, 교육 업무 등을 수행해왔다.

UNRWA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 154개 피란민 보호시설을 운영해왔으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0명 이상의 직원을 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