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점프서 넘어지고도 침착하게 연기…2위와 5.78점 차이

[청소년올림픽] 피겨 김현겸, 남자 싱글 3위…메달이 보인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한광고)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첫 경기를 3위로 마쳤다.

김현겸은 27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강원 2024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5.91점, 예술 점수(PCS) 34.37점, 감점 1점, 합계 69.28점을 받아 제이컵 샌체즈(76.38점·미국), 아담 하가라(75.06점·슬로바키아)의 뒤를 이었다.

격차가 작지 않지만, 역전은 가능하다.

김현겸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 획득을 노린다.

2012년 시작한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딴 적은 없다.

여자 싱글에선 유영이 2020 로잔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날 김현겸은 첫 연기 과제를 시도하다 큰 실수를 했다.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 한 듯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넘어졌다.

그는 이 점프에서만 수행점수(GOE) 4.00점을 잃었다.

그러나 김현겸은 벌떡 일어나서 씩씩하게 다시 연기를 시작했고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다.

심판진은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내렸으나 나쁘지 않았다.

자신감을 되찾은 김현겸은 체인지 풋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수행하며 연기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김현겸은 이후 무대를 즐겼다.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연기는 완벽했다.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클린 처리했고,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싯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