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중 긴장 고조 속 재미 중국인 과학자·유학생 귀국 잇달아"
中, 쌍둥이 스타 과학자 북미서 귀국에 반색…"소속감 못느꼈다"
중국의 쌍둥이 스타 과학자들이 북미서 귀국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반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마둥한(35), 마둥신(35) 쌍둥이 자매는 각각 미국과 캐나다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포닥) 과정을 마치고 최근 귀국해 중국 대학에 나란히 임용됐다.

다롄 출신인 이들은 2012년 칭화대가 최고 5명의 학생에 수여하는 특별 장학금을 받은 우등생으로, 오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공부하는 학업 일정표를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다.

초고해상도 현미경 검사로 미국 퍼듀대에서 포닥 과정을 밟은 마둥한은 네이처 메소드 등 여러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최근 다롄공대 교수로 임용됐다.

새로운 고성능 LED 조명으로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포닥 연구를 수행한 마둥신은 칭화대에 부교수로 재직하게 됐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기술 검토 위원회에 따르면 그가 토론토대에서 개발한 페로브스카이트 필름은 페로브스카이트 LED의 효율성과 수명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

칭화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둥신은 "해외에서 내 연구는 순조로웠지만 나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학업이 끝나자마자 중국으로 돌아가길 고대했었다"고 밝혔다.

SCMP는 "이 쌍둥이 스타 과학자의 귀국 소식이 지난주 모교인 칭화대 사이트를 통해 발표되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SCMP는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에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현지 취업 대신 귀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몇몇 유명 재미 중국인 과학자가 영구 귀국한 사례도 잇달아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8년 선보인 '차이나 이니셔티브'가 중국인 과학자의 귀국 흐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2018년 말 선보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미국에서 기술 정보와 지식재산권(IP)을 탈취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저지하려는 목적의 수사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에 대항하는 성격이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자국 첨단 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2008년 시작한 해외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술 인수' 전략의 일환으로 이에 참여하는 해외 과학자들에게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인종적 편견·공포 조성이라는 우려 속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공식 종료됐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의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고 재미 중국계 인사들은 주장한다고 SCM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