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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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현직 관리들은 북한 김정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의 치명적인 군사 행동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의 최근 발언 수위가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정도의 위험이 임박하진 않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김 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훨씬 뛰어넘는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수십년간 지속된 북미 관계 정상화 정책을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협상 과정에서 배신감과 굴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칼린 연구원은 "북한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라는 게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기반으로 하는 변화된 것 없는 '오래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이 자신들에게 유용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지난해부터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은 지난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첫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노선 폐기를 선언하면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 유사시 한국에 괴멸적인 무력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