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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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북미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했다.

2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증가한 수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혜택(IRA Tax Credit)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 사업을 본격화했던 한 해였다. GM 조인트벤처(JV)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개, 애리조나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현대차그룹과 약 30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1위 토요타와 20GWh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더욱 공고히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 약 20% 중반 수준 성장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약 57%)이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전기차 시장 수요의 약세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인하, 보급형 모델 출시는 소비자 구매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메탈 가격 하락세 장기화 역시 OEM들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시켜 향후 배터리 재고 재확보(Re-Stocking)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내다봤다. 현재의 시장 상황은 고성장이 예고된 북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8개의 생산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선진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기술 리더십을 차별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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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 추진 계획 발표…매출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일시적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NCMA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재료 직접 조달(Sourcing) 영역 확대 및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Stacking)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에 본격 적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원)로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수요 회복 시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GM JV2 공장 및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