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65명 사망'…러 수송기 추락 책임 공방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발생한 '전쟁포로 수송기' 추락 사고의 책임을 러시아군 측에 돌리면서 양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공신력이 있는 국제 조사를 요구한다"며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당국의 자체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이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외무장관에게도 관련 데이터를 동맹국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24일 추락한 수송기에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탔고 모두 숨졌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포로 교환이 예정됐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지난번과 달리 러시아군으로부터 수송기 비행 주변 지역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루비네츠 위원장은 "내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수송기 안에 실제 전쟁포로가 있었다고 수긍하기는 힘들다"며 "비행기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탑승했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날 밤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했다"며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포로의 인명, 그리고 가족과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