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니페르 에르모소(오른쪽). /EPA연합
헤니페르 에르모소(오른쪽). /EPA연합
여자 축구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해 물의를 빚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재판에 회부된다고 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프란시스코 데 호르헤 판사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입맞춤이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며 일방적이고 예상치 못한 행동"이라고 결론냈다.

호르헤 판사는 또 피해 선수에게 '당시 입맞춤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공개 발언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호르헤 빌다 전 여자 대표팀 감독 등 3명도 함께 기소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한국과 달리 예심 판사(수사 판사)가 검사의 공소 요청을 심판하고 공소 여부를 결정한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한 혐의를 받는다.

논란이 벌어지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 달라고 에르모소 선수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도 받는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FIFA는 그에게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