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과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잇는 새로운 해저케이블 건설에 참여한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터넷 트래픽 수요가 급증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주요 통신사가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다.

KT는 일본, 인도네시아 등 각국 대표 통신 기업들과 신규 아시아 해저케이블 건설을 위한 ‘알파(ALPHA)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들은 건설 목표 시점 등을 구체화한 알파 해저케이블 건설 방안을 연내 확정하기로 했다. 어떤 차세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최적 노선 확보 전략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KT는 국제 전용회선과 국제 인터넷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아시아퍼시픽케이블네트워크(APCN)2와 APG 등 7개 국제 해저케이블을 다른 나라 통신 사업자들과 공동 운용하고 있다. 그중 5개 해저케이블에서 컨소시엄 의장 역할을 수행했다.

신규 해저케이블이 건설되면 더 안정적인 국제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 클라우드,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통신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데이터 트래픽은 143엑사바이트(EB)다. 2년 전(73EB) 보다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에릭슨엘지는 2029년 데이터 트래픽이 403EB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제훈 KT 엔터프라이즈 통신사업본부장은 “알파 케이블 건설을 통해 기업 고객이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의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트래픽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