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닝크 CEO "우리 없으면 대규모 컴퓨팅 능력 필요한 AI붐 불가능"
ASML, 반도체 장비 주문 급증…주가 최고가 경신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지난해 4분기 주문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 같은 주문 호조세는 반도체 제조업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ASML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주문 예약이 91억9천만 유로(약 12조3천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의 26억 유로에 비해 353%나 급증한 것인 데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36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한 주문 규모가 56억 유로나 됐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거래소 증권거래소에서 ASML은 전날보다 9.7% 상승한 775.80유로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업계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요는 이 업계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가 만드는 최첨단 노광장비의 이 같은 기록적인 주문은 고객사인 미국의 인텔,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은 대규모 컴퓨팅 능력과 데이터 스토리지가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ASML 없이는, 즉 우리의 기술이 없으면 (AI 붐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AI가 우리 비즈니스와 고객사 비즈니스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순매출도 전년도인 2022년보다 30% 증가한 276억 유로(약 37조 원)로 집계됐다.

특히 네덜란드의 중국 수출 통제를 앞두고 중국 기업들이 노광장비를 서둘러 구입한 것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의 39%를 차지하면서 이 회사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의 비중이 8%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주 증가를 예상했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면서 "지난해 4분기 수주 증가는 2025년 강력한 성장 기대감을 높여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