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탱크 포격' 칸유니스 병원 처참…원내에 시신 묻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병원들이 탱크 등을 동원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처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했다.

WHO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에서 군사적 행위가 강화하면서 환자와 의료진이 위험에 처하고 의료 접근성이 저하됐다"며 "현지의 WHO 직원들은 칸 유니스의 병원 상황이 '재앙적'이라고 증언한다"고 밝혔다.

WHO가 극심한 위기를 겪는 병원으로 꼽은 곳은 칸 유니스의 최대 의료기관인 나세르 종합병원과 알카이르 병원 등이다.

나세르 종합병원은 전날 탱크 공격을 받아 수술 병동과 응급실 건물 상층부 등이 부서졌다.

이 병원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아직 수많은 부상자가 병원 안에 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WHO에 알렸다.

원래 가자 남부에는 12개 병원이 있었다.

이 가운데 전쟁 이후 부분적으로 가동돼온 곳은 나세르 종합병원을 포함해 7곳 정도다.

최근 들어 이들 병원 주변에 포격이 이어지면서 국제 응급의료팀은 병원에 접근할 수도 없고, 병원과의 통신조차 불가능해졌다고 WHO는 전했다.

WHO는 "나세르 병원 등으로 밀려든 환자 가운데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데다 병원으로선 시신을 관리해야 해서 병원 부지에 무덤을 만든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런 끔찍한 상황은 어떤 병원에서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알카이르 병원에서는 의료진 여러 명이 구금됐고 알아말 병원에는 응급차가 접근하지 못해 환자를 못 받는다"고 설명했다.

WHO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휴전을 즉각 시행하길 촉구한다"면서 "민간인과 의료진을 보호하고 병원을 비롯한 가자 전역에 긴급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접근을 허용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