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업협회 면담서 "무기판매·안보원조 감사…이념 유사 파트너와 대만해협 현상 유지"
라이칭더 "대만, 인태지역서 美가 신뢰할 중요 경제안보 파트너"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대만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하고 신뢰할 경제안보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라이 당선인은 또 그동안 미국의 경제 안보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대만해협 현상 유지에 힘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친미 성향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총통부에서 키스 크라크 전(前) 미국 국무부 차관이 인솔한 미국·대만상업협회(USTBC) 방문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 당선인은 "현재의 대만은 이미 세계의 대만"이라며 앞으로 새 행정부를 이끌어 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지속적으로 이념이 유사한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유지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이후 지금까지 12차례에 달하는 대(對)대만 군사 무기 판매와 안보 원조를 통해 대만 안보에 대한 약속을 굳건히 이행한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라이 당선인은 자유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간 경쟁이 지정학적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전세계 산업 공급망 재구성에 충격을 주었다며 "지금의 민주주의와 자유는 가치와 신앙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념이 유사한 동맹국 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보루"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을 포함한 이념이 유사한 모든 민주주의 국가와 상호 투자를 늘리기 위한 안정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경제무역 투자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 당선인은 "대만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제 안보의 파트너로서 미국과 함께 지역의 경제 번영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USTBC 지원을 통해 대만과 미국의 주요 핵심 산업에서 공급망 탄력성을 더욱 향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USTBC는 대만에 이익을 가진 미국 기업들을 주축으로 1976년 결성됐으며 해당 협회가 2002년부터 미국 대만 국방공업회의를 매년 개최해, 양측간 군사 대화와 무기 판매 창구 기능을 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민주당의 아미 베라 의원, 의회 대만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앤디 바 의원과 마리오 디애즈발라트 의원이 이번 주 대만을 방문, 라이 당선인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만큼 라이 당선인은 USTBC 대표단에 이어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차례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