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낙관적 전망" 지적도
트럼프 경선 승리 바라는 민주당?…"부동층 등 표심 결집"
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2번째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민주당 전략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압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민주당 지지층과 부동층의 표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캠프의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부동층의 경우 아직 9개월 넘게 남은 대선에 관심을 덜 가지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번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주 구도를 공고히 할 경우, 부동층의 경각심을 일깨워 선거에 새로운 역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조기 확정이 지지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충성도에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트럼프 경선 승리 바라는 민주당?…"부동층 등 표심 결집"
이번 달 발표된 USA투데이와 서퍽대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에 대한 열정도를 10점 만점으로 표현한다면 몇 점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44%가 10점이라고 답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의 경우 18%만 10점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NBC 방송의 여론조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을 상대로 '당신의 투표는 바이든을 위한 것인가, 트럼프를 반대하기 위해서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63%의 응답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목적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민주당 전략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판 확정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결집을 위한 최고의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젠 사키는 지난 21일 NBC 방송에 출연해 통상적으로는 상대 당 후보들이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비용을 많이 들이길 바라지만, 지금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와 맞서는 후보라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가 상황을 너무 낙관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 가능성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제기돼 왔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 측이 기대하는 만큼 역동적인 표심 이동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은 몇 달 동안 가정됐고,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힘겨운 싸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련의 여론조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