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차로 재편되는 中시장 대응 늦어"…반일감정 고조 영향 분석도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3년 연속 하락해 작년에는 17%까지 떨어졌다고 북경상보 등 현지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日자동차, 中서 고전…점유율 3년 연속 하락·17%까지 추락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승련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의 작년 중국 내 소매 판매 점유율은 17%로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 점유율은 2020년 24.1%에서 2021년 22.6%, 2022년 20%로 감소한 데 이어 작년에는 20%를 밑돌며 3년 연속 하락했다.

3년 새 중국 시장 점유율은 7.1%나 떨어졌다.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4.6%포인트 증가한 52%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계 브랜드 점유율이 떨어진 가운데 일본차의 점유율 하락은 더욱 두드러졌다.

작년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20.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고, 미국 브랜드는 7.9%로 0.6%포인트, 한국 브랜드는 1.5%로 0.2%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 닛산자동차가 작년 79만3천8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2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혼다도 123만4천2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10.1% 감소했으며 도요타는 190만7천600대를 판매, 전년 대비 1.7% 감소에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중국 업체와 합작한 일본 브랜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치도요타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 늘었을 뿐 광치도요타는 5.5% 감소했고, 광치혼다와 둥펑혼다는 각각 13.7%, 8.5% 줄었다.

둥펑닛산은 21.5% 급감했다.

이런 상황은 일본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작년 3분기 기준 도요타의 순이익은 1조2천800억엔(약 11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급증했고, 혼다(2천532억엔)와 닛산(1천907억엔)도 각각 34%, 173% 증가했다.

승련회는 "중국 내 자동차 시장 판도가 신에너지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나 일본 브랜드 인기 차종은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의 '올드 모델'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신기술을 채택한 새로운 모델을 끊임없이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뒤늦게 신에너지차 시장에 뛰어든 일본 브랜드들이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나선 것을 계기로 현지 반일 감정이 고조된 것도 일본 자동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3천9만4천대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는 949만5천대가 팔려 전년보다 37.9% 늘었다.

수출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한 491만대를 기록, 일본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국가에 올랐다.

신에너지차 수출이 전년 대비 77.6% 급증한 120만3천여 대를 기록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작년 한 해 302만4천417대를 판매하며 중국 '자동차 굴기'를 선도한 비야디(比亞迪·BYD)는 작년 4분기에는 전기차 52만6천409대를 판매,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