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함께한 서울 신년축제, 성공 비결은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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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셀트리온·영화 '괴물' 등 투자한
1세대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
오세훈 시장이 꼽은 '아이디어맨'
"MZ에게 서울은 뉴욕같은 도시"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셀트리온·영화 '괴물' 등 투자한
1세대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
오세훈 시장이 꼽은 '아이디어맨'
"MZ에게 서울은 뉴욕같은 도시"
“3, 2, 1, 해피 뉴이어!!!” 1월 1일 0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신나는 댄스뮤직이 흘러나왔다.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시민, 각국의 K팝 팬을 포함해 4000여 명이 한목소리로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의 시작을 즐겼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인도와 태국 등의 인플루언서 6명이 한복을 입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타종에 참여했다.
K팝 랜덤플레이댄스, K뷰티 부스트, 스트리트 패션 전시회 등 서울콘 관련 행사에는 총 10만여 명이 참여했다. 보신각 타종과 DDP 카운트다운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에게 송출됐다. “서울의 카운트다운을 세계적인 행사로 만들겠다”는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의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SBA는 스타트업 투자와 청년 취업사관학교 운영,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내 서울통합관 운영 등 서울시 경제정책을 다양하게 실행하고 있는 시 산하 조직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보통의 시청 공무원들과는 결이 매우 다르다.
오 시장이 인정하는 ‘아이디어맨’인 그는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외환위기 후 보스턴창업투자를 설립한 1세대 벤처투자자(VC)다. 셀트리온에 초기 투자했고 이후 ‘괴물’ ‘해운대’ 등 다양한 영화 투자에 참여했다.
2021년 그가 대표로 취임한 후 SBA의 성격은 크게 바뀌었다. “서울의 문화를 알리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면 그게 서울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서울콘은 세계 최초로 ‘사람’ 중심으로 기획된 박람회”라며 “가전, 자동차, 전자기기 등 물건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한 제조업 시대의 박람회와 달리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박람회를 기획해 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이미 글로벌 도시”라며 “젊었을 때 CNN에 비치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새해 카운트다운을 보고 ‘나도 저기에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전 세계 MZ세대엔 한국과 서울이 그런 곳이 되고 있다”고 했다.
SBA가 서울콘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7년간 이어온 미디어 창작자 지원사업 ‘크리에이티브 포스’가 있다. 김 대표는 “그간 유튜버 1006개 팀에 공유사무실, 촬영 스튜디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며 “서울시 홍보영상 제작에 도움을 주는 관계를 이어온 유튜버들이 인플루언서를 모아서 박람회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행사 비용도 크게 줄였다. “돈을 주고 행사를 했다면 430억원 정도 들었을 텐데 자발적 행사를 유도한 덕에 훨씬 적은 비용으로 모두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향후 서울콘의 영역을 한국 관련 콘텐츠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이슈를 다양하게 다루는 행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 미국 대선에 관해서도 이곳 서울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세계가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포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K팝 랜덤플레이댄스, K뷰티 부스트, 스트리트 패션 전시회 등 서울콘 관련 행사에는 총 10만여 명이 참여했다. 보신각 타종과 DDP 카운트다운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에게 송출됐다. “서울의 카운트다운을 세계적인 행사로 만들겠다”는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의 꿈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SBA는 스타트업 투자와 청년 취업사관학교 운영,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내 서울통합관 운영 등 서울시 경제정책을 다양하게 실행하고 있는 시 산하 조직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보통의 시청 공무원들과는 결이 매우 다르다.
오 시장이 인정하는 ‘아이디어맨’인 그는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외환위기 후 보스턴창업투자를 설립한 1세대 벤처투자자(VC)다. 셀트리온에 초기 투자했고 이후 ‘괴물’ ‘해운대’ 등 다양한 영화 투자에 참여했다.
2021년 그가 대표로 취임한 후 SBA의 성격은 크게 바뀌었다. “서울의 문화를 알리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면 그게 서울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서울콘은 세계 최초로 ‘사람’ 중심으로 기획된 박람회”라며 “가전, 자동차, 전자기기 등 물건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한 제조업 시대의 박람회와 달리 콘텐츠를 생산하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박람회를 기획해 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은 이미 글로벌 도시”라며 “젊었을 때 CNN에 비치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새해 카운트다운을 보고 ‘나도 저기에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전 세계 MZ세대엔 한국과 서울이 그런 곳이 되고 있다”고 했다.
SBA가 서울콘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7년간 이어온 미디어 창작자 지원사업 ‘크리에이티브 포스’가 있다. 김 대표는 “그간 유튜버 1006개 팀에 공유사무실, 촬영 스튜디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며 “서울시 홍보영상 제작에 도움을 주는 관계를 이어온 유튜버들이 인플루언서를 모아서 박람회를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행사 비용도 크게 줄였다. “돈을 주고 행사를 했다면 430억원 정도 들었을 텐데 자발적 행사를 유도한 덕에 훨씬 적은 비용으로 모두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향후 서울콘의 영역을 한국 관련 콘텐츠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이슈를 다양하게 다루는 행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 미국 대선에 관해서도 이곳 서울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세계가 보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포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