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연구단체 집계…저항군 거점 지역서 무차별 방화
미얀마 군사정권, 쿠데타 이후 3년간 가옥 8만채 불태워
미얀마 군사정권이 쿠데타 이후 3년간 8만채 가까운 민간 가옥을 불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독립연구단체 '데이터 포 미얀마'는 보고서에서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과 친군정 민병대에 의해 전국에서 민간인 주택 7만8천737채가 불탔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동안만 전국에서 2만9천689채가 방화로 사라졌다.

3년간 저항군의 거점인 북부 사가잉 지역에서만 주택 5만9천221채가 불타 가장 피해가 컸다.

중부 마궤 지역은 1만1천682채가 불타 그다음으로 큰 피해를 봤다.

데이터 포 미얀마는 "난민단체 등의 보고를 바탕으로 피해를 집계했지만 실제로는 그 수가 더 많을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군부의 방화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군부는 지난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해왔다.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각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저항이 거센 지역에 무차별 공습을 가했고, 반군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민간인 주택에 불을 질러 마을을 초토화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북동부 샨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결성한 '형제 동맹'을 비롯한 저항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군부는 공습과 포격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사가잉주 캄빳 지역 공습으로 어린이 9명 등 최소 17명이 숨지고 주택 10여채가 파괴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