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인혁 인터뷰.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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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몰입도 높은 로맨스를 보여줬는지, 해외에서 국내 매체 로고를 도용한 파파라치 합성 사진까지 나오며 '깜짝' 열애설이 불거졌다. 연말 시상식에서 보여준 자연스러운 스킨십에 몇몇 과몰입 시청자들은 "정말 사귀는 게 아니냐"며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종영 후 마주한 배우 배인혁은 상대역이었던 이세영과 깜짝 열애설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열애설을 "헤프닝"이라고 정정하면서도 두 사람을 향해 쏟아진 관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이세영이 박연우를, 배인혁은 강태하 역을 맡아 찰떡 로맨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그동안 tvN '간 떨어지는 동거'와 '슈룹',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SBS '왜 오수재인가', '치얼업'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배인혁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이세영과 함께 극을 이끌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 미국과 캐나다, 영국과 프랑스·네덜란드 등 총 4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독일·스페인·브라질(2위), 인도·이탈리아(3위) 등 무려 64개국에서 TOP5 차트인에 성공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궈냈다. 드라마라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깜짝 열애설까지 불거졌던 것. 배인혁은 "저도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엥' 싶었다"며 "주변 사람들이 '진짜냐'고 물어봐서 알게 됐는데, 그 게시물에 '좋아요'도 많이 달려더라. '이렇게까지' 싶었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방영 중 연말에 결방하기도 했는데,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많은 사랑을 받고, 태하라는 캐릭터를 많이 좋아해 주시고, 그 캐릭터로 인해 배인혁이라는 배우도 관심 갖고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 배인혁 인터뷰.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배인혁 인터뷰.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강태하는 대기업 부대표이자 '잘생긴 외모와 능력까지 고루 갖췄다'는 설정이었다. 여기에 극 초반에는 상의 탈의 노출 장면도 등장했고, 후반부에는 박연우와 달달한 스킨십으로 여심을 홀렸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 강태하'를 연기하면서는 박연우를 향한 변함 없는 연심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강태하의 캐릭터 설명에 부합하기 위해 "캐스팅이 됐을 때부터 부담이 돼 많이 준비했지만, 부족했던 거 같다"면서 겸손함을 보였던 배인혁이었다. 그러면서 "(이)세영 누나에게 많이 배웠다"며 "누나 덕분에 함께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합을 맞추는 과정들이 재밌었다"고 공을 돌렸다.

"드라마 출연 전 했던 TV조선 '형제라면'에 함께 출연했던 이승기 형이 세영 누나의 전작인 KBS 2TV '법대로 사랑하라'를 같이 했어요. 시작 전에 제가 걱정하니 '세영이가 텐션이 좋다,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하셨는 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이해해 주시고, 먼저 의견도 물어봐 주셨어요.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선배님이라 '어떡하지' 이런 것도 있었는데, 그 부분을 잘 풀어줬죠."

결말을 두고 "조선의 강태하에 대한 서사가 더 많이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전하는 반응에도 함께 공감했다. 12부작으로 기획돼 빠른 전개로 사랑받았지만, 분량적인 한계로 조선의 태하와 연우의 관계성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저도 본방송을 보면서 개인적인 아쉬움을 느끼긴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작품이었다"면서 애정을 보였다.

"작품을 하면서 항상 고민했고, 욕심은 항상 있었어요. 그런데도 이번 작품은 더 힘들긴 했어요. 심적으로도 그렇고, 마음고생도 했고, 무게감도 다르더라고요. 이전에도 주인공을 하긴 했지만, 드라마가 가진 색깔 때문인진 몰라도 걱정도 많았어요. 그렇게 혼자 마음고생하다가 현장에 가서 상대랑 맞추다 보면 풀리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상대 배우와 소통하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배웠어요. 틀에 갇히지 않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고요. '자유롭게 생각해도 되겠구나' 싶었죠."
배우 배인혁 인터뷰.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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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만 3개 작품을 했고, 지난해에도 예능 프로그램 '형제라면'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온 배인혁이었다. "종영 후 처음으로 긴 시간을 쉬게 됐다"는 그는 "처음 쉴 땐 불안했고, 어떻게 쉬어야 똑똑하게 쉬는 건지 모르겠더라"며 "하지만 지금을 잘 쉬어야 다음에 이 에너지를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고, 지금의 쉼을 잘 누려야겠다 싶다"면서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항상 다음 작품을 정한 후 쉬었는데, 차기작 없이 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지만, 다음에는 보다 극화된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요. 이번에 11회에서 '인간 안드로이드'라고 불리던 태하가 처음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극한의 감정을 느꼈어요. 분장이 아니라 땀도 계속 나고, 눈물도 계속 났죠. 감정적으로 새로운 감각을 느꼈고, 제가 생각한 크기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희열이 크더라고요. 그렇게 감정을 연기로 풀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어요. 제 욕심만으로 안된다는 걸 느낀 경험도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그러면서도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