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기하급수로 발전하고 사회제도는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면 [책마을]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시스템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연쇄 창업가이자 벤처 투자자인 아짐 아자르는 저서 <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에서 “진정한 변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는 더욱 빠른 속도로 변할 것이고, 2040년 이후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사고방식과 전략, 제도 등이 통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은 기하급수로 발전하고 사회제도는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면 [책마을]
책은 기술이 우리에게 익숙한 ‘점진적’ 변화를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진화하는 시대에 진입한 지금 이 순간, 빠르게 혁신하는 기술 역량과 느리게 발전하는 사회 사이의 ‘기하급수적 격차’에 주목했다. 현재는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는 ‘기하급수의 시대’이고, 기술의 발전 속도를 사회가 따라잡지 못해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AI와 자동화, 로봇화는 노동 시장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요소로 전망된다. 반면 인간을 대체해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최첨단 기술이 도입되면 국가의 경계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기술의 현지화로 지리적 요소가 더 중요해지고, 이로 인해 국경이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사이버 공격은 더 심해질 것이며 드론을 이용한 폭탄 투하 작전이 벌어질 수 있다. 건강한 아이를 탄생시키기 위해 유전자를 변형해도 될지 등과 같은 윤리적 문제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답하기 어려운 딜레마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의 힘을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되는 이중사회가 등장하고 있으며, 승자 독식의 세계로 변화하는 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우려할 만한 일만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새로운 기술이 가져온 문제는 결국 새로운 기술이 해결하게 될 것이며, 기술은 발전 방향을 스스로 정하지 않고 인간이 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하급수적 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한 제도를 마련한다면 기술은 결코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기하급수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원칙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