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에코프로비엠, 적자 전망에 11% 급락…이차전지 '와르르'(종합)
직전 분기 영업손익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이차전지 주가가 22일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95% 내린 24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3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7.37%)와 엘앤에프(-7.62%)도 큰 폭으로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00%), 포스코홀딩스(-3.86%), LG화학(-4.33%), 삼성SDI(-4.28%), 포스코퓨처엠(-5.57%), SK이노베이션(-4.67%), 금양(-7.57%) 등 이차전지 셀·소재 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이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진한 성적표가 예상되거나 이미 '어닝 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2023년 연간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2천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그보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천382억원을 기록, 약 5천9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재고 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하자 실적 눈높이와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 400억원대를 기록해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많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값싼 중국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점도 국내 배터리 업체에 악재가 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신차 출시 시기가 내년인 점을 감안할 때 북미, 유럽지역 전기차 수요가 단기에 회복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