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로벌엑스
사진=글로벌엑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가 거의 모든 중국 ETF를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중국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이지만 애초 이들은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지 못해 거래량이 부진했던 상품들이다.

최근 글로벌엑스는 공지사항을 통해 미 증시에 상장한 ETF 19종을 상장폐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대상이 된 ETF는 △Global X Cannabis △Global X Carbon Credits Strategy △Global X China Biotech Innovation △Global X Green Building △Global X Health & Wellness △Global X Metaverse △Global X MSCI China Communication Services △Global X MSCI China Consumer Staples △Global X MSCI China Energy △Global X MSCI China Financials △Global X MSCI China Health Care △Global X MSCI China Industrials △Global X MSCI China Information Technology △Global X MSCI China Materials △Global X MSCI China Real Estate △Global X MSCI China Utilities △Global X MSCI Next Emerging & Frontier △Global X MSCI Pakistan △Global X MSCI Portugal ETF다.

이 가운데 11개가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그 밖에도 대마초와 탄소배출권, 바이오테크 등 테마 ETF와 파키스탄·포르투갈 등 국가·시장 ETF 등도 포함됐다.

특히 글로벌 엑스는 이번에 자사 중국 ETF를 대부분 상장폐지한다. 글로벌 엑스가 발행한 전체 ETF 109개 중 12개가 중국 ETF로 이 중 임의 소비재 관련 'MSCI China Consumer Discretionary' ETF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을 전부 청산하기로 한 것이다.
상폐 대상 ETF 목록.
상폐 대상 ETF 목록.
인기가 적은 상품을 정리하고 새 상품에 비용과 인력을 재투입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상장폐지 대상이 된 ETF들은 글로벌 엑스 전체 ETF 자산의 1% 미만이다. 운용사들은 전략상 잘 거래되지 않는 ETF를 청산해 수요가 있는 새 상품을 출시하고 운용역 등 인력들을 투입시키기도 한다.

상장폐지 조치 배경을 두고 글로벌 엑스는 "변화하는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해당 ETF들을 청산하는 게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전인 다음 달 16일까지 해당 ETF들을 매도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편 미래에셋 측은 사실상 중국 관련 ETF를 라인업에서 없앴지만 향후로도 중국 ETF를 전개하지 않겠다고 못박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청산 이유가 수익률 부진 때문만은 아니며 해당 ETF에 대한 수요 미달으로 인한 소규모 펀드 등 현지 수요를 반영해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신규 ETF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