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 = 박은주 지음.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은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다양한 공간에 얽힌 사연과 역사를 사진이나 그림 자료와 함께 엮은 책이다.

역세권은 흔히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히고 근처의 상가나 아파트를 떠올리게 되지만 지은이는 남영동 대공분실(남영역 1번 출구), 전태일기념관(종로3가역 15번 출구), 윤동주문학관(경복궁역 3번 출구) 등 근현대사를 소개하는 공간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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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한 곳 중의 하나는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 인접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책에 따르면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가 1908년 의병 탄압을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경성감옥'에서 시작한다.

1910년 8월 일제가 한일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뒤 경성감옥은 '서대문감옥'으로 명칭이 바뀐다.

1923년 일제의 감옥 제도 개편에 따라 '서대문 형무소'로 명칭을 바꿔 광복 때까지 독립운동가를 억압하는 공간으로 이용됐다.

광복 후 서대문형무소는 '서울형무소'로 이름을 바꾸며 구금시설로 계속 활용된다.

1974년 2차 인민혁명당(인혁당)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 선고를 받은 8명이 다음 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곳도 서대문형무소였다.

미디어샘. 240쪽.
[신간]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 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 최연호 지음.
서울삼성병원에서 25년간 임상 경험을 쌓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인간 중심적인 의료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자기 경험과 견해를 풀어낸 책이다.

지은이는 의사가 의료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의료지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환자는 교과서나 책에 적혀 있는 것과 같은 방식만으로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의학 지식만으로 접근하면 환자를 둘러싼 여러 변수를 간과해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거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통상 사람들이 아플 때 병원에 가기로 결정하는 것은 일상을 방해할 정도로 신체에 손상을 줄 병으로 진행될까 걱정이 될 때라며 의사는 환자 입장에서 따뜻하게 배려할 수 있는 의료인문학적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환자가 의사에 대해 지니기 쉬운 편견도 소개한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어찌 보면 신의 영역이고 의학 지식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를 앞에 둔 의사 역시 두려움을 느끼지만, 일반인은 의사가 병에 관해서는 점쟁이쯤 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항아리. 276쪽.
[신간] 역사를 품은 역, 역세권·의료쇼핑, 나는 병원에 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