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창당대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며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초대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당 대표 연설에서 "12년 동안 걸어온 정치의 길 속에서,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기회의 사다리’에 감사했고, 상계동에서 가장 어렵고도 세게 담금질 되는 도전을 해왔다"며 "지금까지 벼려온 그 칼로 과감하게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 개혁의 길로 이끌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표보다 뭘 잘하냐고 묻는다면 개혁이라고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 단계에 내몰린 지금,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서 혐오나 ‘싹수론’ 등 인신공격으로 막아보려는 사람들과 당당히 맞설 시간이 됐다"며 "빠르게 육상 경기에서 달려야 하는데 망건에 도포 입고 짚신 신고 나타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 27일, 정치를 시작하던 날, 그날 들어서는 순간까지 김종인이 누군지 몰랐다"며 "당시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나 박근혜 안 뽑겠다'고 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 그랬을 때 처음으로 김종인 위원장이 저한테 ‘정말 잘했어’ 이러면서 격려해 주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 소리 내서 잘못된 걸 말했을 때 그 당시 김종인 위원장처럼 후배를 격려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면 새로운 싹이 트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제3지대' 빅텐트의 주요 세력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한국의희망과 함께, 새로운선택과 함께, 미래대연합과 함께, 새로운미래와 함께"를 외치기도 했다. 한국의희망은 양향자 대표가, 새로운선택은 금태섭 대표가, 미래대연합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