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화재 3% 감소…최대 원인은 '부주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는 6.4%↑…"주택 노후화·고령화 탓"
전체 화재 줄었지만, 아파트 화재는 늘었다
지난해 전국의 화재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줄었으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는 유독 늘어났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도봉구 아파트 화재 등 인명피해가 큰 아파트 화재도 최근 여러 건 있었던 만큼, 아파트 화재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개개인의 안전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소방청은 2023년도 화재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가 총 3만8천857건으로, 전년(4만113건)보다 3.1%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천488명으로, 전년(2천669명)과 비교해 6.8% 줄었다.

사망자는 전년(342명) 대비 17.0% 줄어든 284명, 부상자는 전년(2천327명) 대비 5.3% 감소한 2천204명이다.

발생 장소별 통계를 보면 선박·항공기 화재와 임야 화재가 전년보다 각각 37.8%, 24.6% 급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장소에서 화재 발생 건수가 줄었지만, 주거시설 및 차량 화재는 늘었다.

주거시설 중에서도 단독주택 및 기타 주택은 소폭 감소했지만,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화재는 4천868건으로 2022년 4천577건보다 291건(6.4%) 증가했다.

공동주택이란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 다세대주택, 기숙사 등을 뜻하며, 공동주택 화재 4천868건 중 아파트 화재가 2천993건(61.5%)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아파트 화재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전체 화재 줄었지만, 아파트 화재는 늘었다
지난해 빈번하게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적지 않은 인명피해를 낳아 국민의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자 일가족 3명이 화염을 피해 베란다로 대피했다가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크리스마스였던 12월 25일에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 1명은 7개월짜리 딸을 안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가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아파트 화재가 늘어난 데는 아파트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고령화로 전기기구 관리 등에 익숙지 못한 노인들이 늘어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발화 요인별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의 46.8%인 1만8천185건으로, 전체 화재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화재 비율은 평균 50.1%다.

화재 절반이 담배꽁초, 불씨 방치 등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다는 얘기다.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282건으로 전체의 0.7%였다.

이는 지진,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가 1차 원인이 돼 발생하거나, 돋보기 효과 등으로 자연 발화한 화재를 말한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매년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전체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만큼,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표] 2023년 화재 및 인명피해 발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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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화재건수 │ 인명피해(명) │
│ 연도별 │ ├──────┬──────┬──────┤
│ │ │ 계 │ 사망 │ 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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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 38,857 │ 2,488 │ 284 │ 2,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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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 40,113 │ 2,669 │ 342 │ 2,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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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 대비 │ -1,256(-3.1%) │ 181(-6.8%) │-58(-17.0%) │-12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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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평균 │ 41,050 │ 2,317 │ 315 │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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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