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경무관에게서 청탁 의심…실행 여부·사건처리 등 피의자 조사
공수처 '수사 무마 청탁' 대우산업개발 경찰 수사담당자 조사
현직 경무관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당시 경무관에게 수사 무마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진 경찰 간부를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 수사2부(송창진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계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초까지 금융수사대 수사2계장으로 근무하며 대우산업개발 분식회계·배임 의혹 수사를 담당했다.

공수처는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압박을 느낀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이 2022년 6월 강원경찰청에 근무하던 김모 경무관에게 접촉해 수사 무마 대가로 3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1억2천만원을 건넸다고 의심한다.

이 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김 경무관이 당시 수사 담당자였던 A 계장에게 사건 청탁을 했다는 게 공수처 판단이다.

공수처는 A씨를 상대로 실제 청탁이 있었는지를 비롯해 사건 처리 과정의 적정성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재소환할지,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김 경무관과 A 계장은 2019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지난해 2월 김 경무관의 수뢰 의혹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 같은 해 3월 A 계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