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중 정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의 무비자 정책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여행객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도착지별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내국인은 64만7901명으로 파악됐다.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40만3470명이 중국을 찾았는데 이보다 60.6% 증가한 것이다.열흘간 이어진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1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중국을 찾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25년 설 연휴 운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여객 실적에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중국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13만8196명이었다.중국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무비자 정책으로 비자 발급 부담이 사라진 점 △상대적으로 항공 요금과 숙박비가 저렴한 점 등이 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으로 인당 10만원 이상 들던 비자 발급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상하이와 칭다오 등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여행지의 예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반중 정서 확대로 인한 영향은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고 했다.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남미 수리남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재규어가 범죄조직의 손에 의해 밀렵당한 뒤 중국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환경단체 어스리그 인터내셔널(Earth League International·ELI)은 2017~2022년 기준 중남미 지역 18개국에서 1945건의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사례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188마리의 멸종위기종 재규어가 포함됐다.재규어 밀매는 특히 남미 수리남에서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규어 송곳니와 가죽은 장신구나 인테리어 용품으로 이용되고 특정 부위는 남성 정력제 등으로 판매된다고 한다.수요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에선 재규어를 '아메리칸 호랑이'라고 부르며 호랑이의 대체물로도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야생동물 밀매 네트워크는 코카인을 '밀가루'라고 부르는 마약 업자 또는 돈을 받고 미국 불법 이민자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집단과 연계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는 야생동물 밀매를 마약, 인신매매, 위조품 유통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불법 수익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불법 목재 병행 판매를 포함한 야생동물 밀매 수익 규모는 연간 230억 달러(33조원 상당)로 추산된다.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몸집이 큰 개체인 재규어는 야생동물의 멸종위기 정도를 구분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엔 '준위협'(Near Threatened) 단계로 분류돼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지난주 국제 유가가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가자지구 휴전이 유지되면서 중동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격 하락을 일부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8달러(2.87%) 하락한 70.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05달러(2.68%) 하락한 74.43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주 브렌트유는 0.4% 하락했고, 미국 WTI 원유 선물은 0.5%의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중동 리스크 감소가 원유 가격 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에서 벗어나면서 유가 하방 압력이 커진 것이다. 뉴욕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유지되면서 시장의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다만 여전히 상승 요인도 혼재한다.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지속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러시아는 18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송유관의 원유 흐름이 30~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여기에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오는 4월 단행하려는 증산 계획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러시아산 원유가 다시 시장에 대폭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 미국과 러시아가 평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