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가 2시간 넘게 산부인과를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0분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베트남 국적의 A씨(31·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임신부로 추정되는 A씨가 의사소통이 불가한 상황에서 복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 인하대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을 준비했다. 그러나 인근 병원에선 "산과 수용이 어렵다"고 알려왔다.구급대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서울·경기 지역 병원을 알아봤으나 "임신 주수가 확인돼야 진료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A씨는 인하대병원 앞에 도착한 상태로 구급차에서 계속 대기하다가 극심한 진통을 보였고 양수까지 터졌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응급 분만을 준비했고 신고 접수 2시간13분 만인 당일 오후 2시33분께 구급차 안에서 A씨는 무사히 남아를 출산했다. 출산 이후 산모와 신생아는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아트테크' 선두 주자로 꼽히던 유명 갤러리 전현직 임직원들이 600억원이 넘는 돈을 편취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사기, 유사 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206억9768만4432원 추징을 명령했다.함께 기소된 B씨에게는 징역 12년에 14억8031만 3212억 추징, C씨에게는 징역 12년 및 80억4114만 원 추징이 각각 선고됐다.A 씨와 B 씨는 2018년 4월부터 한 갤러리의 지점을 운영하면서 '아트테크' 사업을 해 왔다. 2019년 초 해당 갤러리와 협업 관계가 끝났는데도 투자자 문의가 이어지자, 이들은 직접 D 갤러리를 설립해 사업을 이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A 씨가 D 갤러리의 '회장'으로 사업 운영을 총괄했고, B 씨는 대표이사로서 실무를 총괄했다. D 갤러리 설립 전 사업에 합류했던 C 씨는 사업부를 관리하면서 매니저 모집, 사업 홍보와 투자자 모집 등을 맡았다.이들은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투자자들에게 그림을 판매한 뒤 다시 해당 그림을 기업이나 병원 등에 렌털해 수익을 발생시켜 투자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이른바 '아트노믹스'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연 7~9%에 달하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2023년, 연 매출 660원을 기록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고 홍보하기도 했다.그뿐만 아니라 유명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를 제작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몇몇 피해자들은 화가로도 활동 중인 유명 배우의 TV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가 레벨제 도입을 예고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직원의 업무 역량과 성과를 레벨로 평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선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17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Z세대 구직자 1859명 중 레벨제를 찬성한다는 응답은 72%로 조사됐다. 반대는 28%에 불과했다. 찬성 응답자 중 43%는 레벨제를 도입할 경우 '성과 중심의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41%는 '연차 상관없는 빠른 승진'을 찬성 이유로 꼽았다. 이어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 11%, '커리어 가시성 확보' 5% 순이었다. 네이버는 직원들에게 '성장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레벨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레벨제 도입을 검토하다 내부 반발로 백지화된 바 있지만 올해 시범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레벨제에 반대하는 Z세대 구직자들의 경우 42%가 '내부 경쟁 심화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실제 네이버가 레벨제를 검토했던 2020년 11월에도 이와 유사한 사내 반발이 있었다. '스펙쌓기' 경쟁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 네이버 노조 측도 레벨제보다 직원 역량을 끌어올릴 교육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식 레벨제는 특히 직원 역량에 초점을 맞춰 레벨을 부여하게 될 전망이다. 역량 중심의 인력 운영은 인적자원(HR) 업계에서 주목받는 전략이기도 하다. 손송민 머서코리아 상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낸 '임금·HR연구'를 통해 "스킬 중심 관리에선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가보다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의 능력 그 자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