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日 종합상사 5곳 지분, 꾸준히 사모으는 버핏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한 마사유키 효도 스미토모 종합상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스미토모를 포함해 다섯 개 종합상사의 버핏 지분율이 모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벅셔해서웨이는 2020년 8월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 넘게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6월에는 이들 기업의 평균 지분을 8.5% 이상으로 높였다고 공개했다. 5대 종합상사 주가는 2020년 8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세 배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1년간 미쓰비시는 75.61%, 이토추는 60.61%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상사들이 ‘경제적 해자’(독점적 경쟁력)를 갖춘 기업이라는 점에서 벅셔해서웨이가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故)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일본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연 0.5%에 불과한데 10년 만기로 돈을 빌려 5%를 배당하는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매입하면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해외 자금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영문 공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프라임시장의 약 1600개 상장사에 대해 내년 3월부터 중요 정보 영문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프라임시장 상장사 중 결산 요약본을 일어와 영문으로 동시 공개하는 비율이 40%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전망치 수정, 인수합병(M&A), 대표이사 변경 등 ‘적시 정보’도 영문 공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