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남부 주요도시 훑으며 5차례 유세…헤일리 상승세 차단 주력 헤일리, '인기주지사' 스누누와 북부서 쌍끌이 유세…세대교체론 부각 "헤일리는 재앙, 내 덕에 어제 중국증시 폭락" vs "새 세대 지도자라야 본선서 과반"
미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나자마자 16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로 달려갔다.
아이오와주에서 3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더 절박해진 헤일리 전 대사가 상대적으로 강세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세론에 쐐기를 박기 위해 집중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경선이 끝나기도 전에 뉴햄프셔주에서 향후 일주일간 5건의 집중적인 유세를 벌이겠다는 일정을 공지하면서 전면적 대응에 들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앳킨슨을 시작으로 포츠머스(17일), 콩코드(18일), 맨체스터(20일), 로체스터(21일) 등 뉴햄프셔의 중부 및 남동부 주요 도시를 돌아가면서 릴레이 유세를 할 계획이다.
특히 주말이 시작되는 20일 저녁 맨체스터 유세는 수용인원 1만2천명 규모인 남뉴햄프셔대 아레나에서 진행하며 세 과시를 할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앳킨슨 유세에서 자신이 현직 때 유엔대사로 임명했던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 "헤일리는 재앙이었다"면서 "(주지사였던) 헤일리를 유엔 대사로 지명한 것은 헤일리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빼면 더 훌륭한 부지사가 주지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헤일리는 훌륭한 협상가가 아니다"라면서 "그녀는 요새 '내가 중국과 협상할 때는'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중국과 협상했고 내가 다했다"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17% 포인트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는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17%포인트 이긴다고 하고 있지만 그건 3개월 전에 한 것이며 가짜 여론조사"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자신이 전날 아이와오주에서 50% 이상의 득표를 하면서 압승한 것에 대해 "역대 최대 격차"라고 자평한 뒤 "중국 증시가 어제 폭락했는데 왜 그런지 아느냐. 그것은 내가 아이오와서 이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미국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11월 5일 '트럼프 경제호황'이 시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2016년 대선 경선 때 뉴햄프셔에서 승리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집에 앉아서 '트럼프 대통령은 큰 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말하지 말고 (투표해서) 큰 표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아이오와 부진을 털기 위해 뉴햄프셔 1등을 목표로 반전에 올인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도 비슷한 시각 뉴햄프셔주 북부에 있는 브레턴우즈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는 잘 나올 때도 겨우 2%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을 이긴다"면서 "나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17%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라면서 본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공화당은 최근 8번 대선에서 7번 일반유권자 투표에서 졌다"면서 "우리는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시간은 다음주 화요일(23일)이다"라면서 "혼자 가지 말고 가족·친구와 같이 가달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가 구원등판, 쌍끌이 득표전에 나섰다.
수누누 주지사는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주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승리해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간다.
1 대 1 대결로 슈퍼화요일에 가면 어떤 것도 가능하다"면서 투표를 독려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브레턴우즈에 이어 17일에는 로체스터, 18일에는 홀리스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아이오와주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기사 회생한 '컴백키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날 밤 늦게 뉴햄프셔주 헨니커 소재 뉴잉글랜드 컬리지에서 CNN 주최로 열리는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한 표를 호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햄프셔주에서 한자릿수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뉴햄프셔주에서 득표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다음 경선 지역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이날 여론조사 종합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에서 각각 42%, 30.9%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 포인트 정도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과반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준이다.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무당층 가운데 중도 보수의 지지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뉴햄프셔주의 경선방식이 첫 경선이 실시된 아이오와주와 달리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로 치러진다는 점도 헤일리 전 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反)트럼프 중도 표심이 어느 정도 헤일리 전 대사에게 결집할 것인가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한 722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전월 대비 0.6%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늘었다.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수입 물가가 올라 미국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경고가 잇달아 나왔다. 지난 13일 달러제너럴의 토드 바소스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고객이 ‘기본적인 필수품을 살 돈만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는 ‘필수품조차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이날 발표된 2월 소매판매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달 발표된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감소에서 이날 1.2% 감소로 수정되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련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우려뿐만 아니라 일자리 및 소득 감소에 대한 걱정을 키워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공무원 감원도 소비 지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시선은 18~19일 개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99%로 반영했다. Fed가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3.9%, 6월은 56%로 집계됐다.한경제 기자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