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수장이 코로나19 봉쇄 해제 원년인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국의 목표치인 '5% 안팎'을 충족한 5.2%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리창(64) 중국 국무원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2023년이 막 지났고, 중국의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됐고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5.2%일 것이고, 이는 우리가 작년 초 설정한 '5% 안팎' 목표치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7일 2023년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어 리 총리가 제시한 성장률 수치가 실제로 공개될 잠정 성장률과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
리 총리의 언급은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발표한 성장률 예상치(5.2%)와 국제통화기금(IMF·5.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2%), 세계은행(WB·5.1%) 등의 당초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중국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 세계 경제 둔화 등이 겹치면서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같은 성장률은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등 당국의 부양 조치의 영향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이 비교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저효과도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4%대 중반으로 전망한다.
이날 리 총리는 "세계가 신뢰를 회복하고 협력을 강화하려면 소통과 교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건전한 혁신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신뢰의 재구축'을 거론하면서 "편견을 버리고 차이를 극복하며 하나가 돼 신뢰 부족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우리의 공통된 의지를 토대로 협력해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세계가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투자 환경을 홍보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중국 정부가 공개한 연설문을 보면 그는 "중국은 신뢰를 중시하고 약속을 지키는 국가"라면서 "중국은 최근 줄곧 글로벌 발전의 중요한 엔진이었고, 산업적 기초와 요소 부존, 혁신 능력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안정적이며 경제의 장기적 호전이라는 장기적인 추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또 "전체 14억명에 이르는 인구와 급속한 도시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세계 총수요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중국의 경제 개방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유지하며 여러 기회를 공유할 수 있는 우호적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건 리스크가 아니라 기회"라며 "글로벌 업계의 합리적인 우려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중국인민은행장을 대동한 공식 오찬에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차타드, 블랙스톤 등 영미권 은행과 투자사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이날 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적 안보 위기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한 중국 내 최고위직 인사다.
지난해에는 류허 부총리가 특별연설을 했고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역경이 잊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파국을 맞았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쟁 중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들리고 누구도 잊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신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들의 요구가 모든 나라와 세계의 모든 구석에서 대변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 백악관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공개적으로 격렬한 설전을 벌였고, 광물 협정은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무례하다", "고마워할 줄 모른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안보를 보장해달라고 재차 주장했다.회담 이튿날 발표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요구가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유럽 각국 정상과 정치인들은 일제히 젤렌스키를 응원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보낸 약 30개의 지지 메시지에 개별적으로 "지지해줘서 감사하다"고 답글을 남겼다.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 미국 국민들에게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AI) 분야 기업가·연구자들에게 미국 방문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술 유출 우려 때문이다.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명시적인 여행 금지 조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하이와 베이징을 비롯해 알리바바와 딥시크 등이 기반을 둔 저장성 등 중국 최대 기술 기업들이 있는 지역의 당국이 이런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들은 당국이 구체적으로 AI·로봇공학과 같은 전략적으로 민감한 산업 분야의 기업 임원에게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미국과 그 동맹국으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어쩔 수 없이 출국을 해야하는 임원들은 계획을 사전에 보고해야 하며, 귀국 후에는 현지 당국에 자신이 한 일과 만난 사람들에 대해 브리핑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지난달 열린 파리 AI 정상회의 초청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AI 스타트업 설립자도 지난해 당국의 지시에 따라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한다.중국 당국은 자국 AI 전문가들이 해외에서 AI 관련 기밀 정보를 유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또 이들이 체포돼 협상 카드로 이용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구금됐던 화웨이 임원 사건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북한을 여행한 영국 유튜버가 통제 때문에 불편했다는 후기를 전했다. 또 철저한 감시를 받아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 북한을 여행한 이들은 팬데믹 이후 주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북한 나선 경제특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관광객 및 여행사 관계자들이 눈에 담고 돌아와 전한 현지의 모습을 보도했다. 유튜버 마이크 오케네디는 북한의 엄청난 통제 수준에 놀랐다고 전했다.모든 관광객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맥주 공장과 학교, 약국 등 철저히 정해진 일정대로만 여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심지어 몇 번은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가이드에게 미리 알려야 했다"며 "세상 어느 곳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여덟 살짜리 아이들이 탄도미사일의 목표물 명중 장면을 형상화한 무용을 선보였다고 한다. 공연 영상에는 빨간 넥타이를 맨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뒤편의 스크린에서 폭발 장면이 재생되는 모습이 담겼다.오케네디는 북한 주민에 대해 "모두가 일하고 있었고, 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느꼈다"며 "암울한 광경이었다"고 밝혔다.오케네디는 때론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북한·러시아 우정의 집'을 관광한 뒤 방명록에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고 적었는데, 이후 가이드가 다가와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편집증을 겪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북한을 여러 번 방문한 여행자들은 과거보다 북한의 사정이 더 어려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스미스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