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기나긴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나 일곱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16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1조3308억원, 영업손실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3조9350억원, 누적 영업손실이 2조6020억원임을 고려하면 4분기에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일곱 분기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9% 증가했고,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인 1206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흑자 전환에는 아이폰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이 장착되며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통상 4분기는 아이폰 부품사들의 실적 성수기다. TV와 정보기술(IT)용 패널 등 중대형 제품의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여섯 분기 동안 내리 적자를 냈다. 2022년에는 아이폰14용 OLED 패널 공급에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려 점유율이 깎이기도 했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는 중국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도 부진의 원인이 됐다.

작년 말 LG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은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고객 가치 창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향에 집중해 턴어라운드를 이끄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