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하나로 합친다. 향후 자동차 경쟁력의 핵심이 될 분야의 R&D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R&D 조직 개편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현대차·기아는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장(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 설명회를 통해 기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본부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나뉜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등의 연구 기능과 조직을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라는 신규 조직에 통합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AVP본부장은 송 사장이 맡는다.

선행기술원 산하 반도체 개발 조직도 AVP본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기존 SDV본부, 포티투닷, CTO 등으로 분산됐던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역량이 AVP로 한데 모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관련 조직이 분산되다보니 연구 일관성이 떨어지고 협업 체계도 복잡해져 R&D 속도가 떨어진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바꾸기로 한 것도 조직개편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AVP 조직을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부서로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직을 이끌 송 사장은 네이버 CTO 출신으로 2021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