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 종목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개미가 쓸어담은 2차전지株, "바닥 멀었나"…끝없는 추락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초부터 이날까지 삼성SDI를 44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삼성전자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이 기간 개인 순매수액 3위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삼성SDI는 지난해 79만3000원(3월 7일 종가)으로 고점을 찍은 뒤 1년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초부터 이날까지 16.31% 주저앉았다. 다른 2차전지주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개인이 2005억원어치를 담아 순매수 6위에 오른 포스코홀딩스는 연초 이후 12.41%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1423억원(9위)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12.76% 떨어졌고, 개인이 813억원어치(14위)를 매수한 LG에너지솔루션과 597억원어치(22위)를 산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각각 6.32%, 15.46% 내려앉았다.

주가가 하락한 것은 어두운 실적 전망 때문이다.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개월 전 2조6376억원, 1개월 전 2조3740억원, 최근 2조2879억원 등으로 내려앉았다. 포스코홀딩스(-8.0%) SK이노베이션(-7.0%) LG에너지솔루션(-10.9%) 포스코퓨처엠(-3.4%) 등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2차전지 종목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한국 등이 올 들어 전기차 보조금을 전년 대비 축소해 당분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