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고 미인을 뽑는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현역 공군 장교 매디슨 마시(22)가 왕관의 주인이 돼 화제다. 미 명문 하버드대 출신인 마시는 태권도 검은띠 보유자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현역 공군 장교가 미스 아메리카가 된 것은 물론이고, 전국 대회에 주 대표로 출전한 자체도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15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월트디즈니 극장에서 열린 2024년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콜로라도 대표로 참가한 마시가 우승했다.마시는 지난해 미국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현역 소위다. 그는 재학 중 학교의 허락을 받고 미인대회에 출전해 '미스 콜로라도'에 선발돼 미스 아메리카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미스 콜로라도 홈페이지에 등록된 프로필을 보면, 마시는 태권도 검은띠 보유자인 것으로 확인된다. 앞으로 마시는 공군이 아닌 민간 분야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공 서비스 분야의 리더 양성이 목적인 트루먼 장학생으로 선발돼 현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마시는 하버드 의대에서 대학원생 인턴 자격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췌장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마시가 암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췌장암으로 사망한 모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을 앞두고 공공정책과 암 연구에 더 큰 열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암 극복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현실과 관련해 경제·사회적 요인 등을 연구하고 싶다"고 전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작년 9월 美英 당국자에 '후티 재정비' 알려" 예멘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재무장 움직임을 미국에 일찌감치 경고했으나 미국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다루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이날 보도된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미 당국자들에게 이같은 경고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예멘 내전에서 친이란 후티 반군과 맞서고 있는 정부 측 인사다. 이같은 발언은 후티 반군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 피해가 속출하는 와중이 나온 것이다. 미국은 동맹국을 규합해 이에 대응해오다 새해 들어서는 후티 본거지를 공습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후티 반군의 움직임을 미국에 경고한 지 3주 만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그가 이같은 경고를 했다는 시점은 지난해 9월로, 당시 유엔총회에서 미국, 영국 당국자들과 만나 이들에게 후티 반군이 조직을 재정비, 재무장 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이 모든 것을 받아적었다"면서도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4년 8월 후티 반군의 쿠데타로 촉발된 예멘 내전은 접경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각각 정부군과 반군 편으로 개입하면서 대리전으로 번졌다. 이후 지난해 사우디의 일보후퇴로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후티 반군의 움직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국제사회 인정을 받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 측에 합류해 항구도시 아덴만에서 후티 반군을 몰아낸 군부 실력자다. 이와 동시에 예멘 남부과도위원회(STC) 수장으로 있으면서 남예멘 독립운동을 이끄는 남부 실세이기도 하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후티는 평화에 진지하지 않다"고 몰아세우고 후티 반군이 "상황을 지연시키고, 준비를 하기 위해" 지난해 유엔 주도 평화 협상을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알주바이디 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후티 반군을 다시 외국 테러 조직(FTO)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2021년 2월 "예멘의 인도주의 상황을 고려해" 후티 반군을 FTO에서 뺐다. 이번 인터뷰는 알주바이디 부통령이 1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것과 맞물려 성사됐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시가 올여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거리 미관을 해치는 열쇠 금고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시는 기존 거리 곳곳에 널린 열쇠 금고에 철거를 요청하는 스티커를 부착한 뒤 2주 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강제 수거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다음 달 안으로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안 브로사 파리시 의원은 열쇠 금고가 몽마르트르 지역의 가로등 기둥, 공원 난간 등 곳곳에 부착돼 있다면서 이는 '진짜 공해'라고 비판했다. 열쇠 금고는 열쇠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로, 비밀번호가 달린 작은 금고 안에 열쇠를 넣어 숨기는 방식이다.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업체를 운영하는 집주인이 게스트가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인근 난간이나 자전거 거치대 등에 이를 부착해두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를 도둑맞는다고 해도 강도는 금고 안 열쇠가 어떤 집 열쇠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보안 위험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당국은 올해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 관광객이 파리를 찾아 숙박 공유업체를 이용하면서 열쇠 금고의 미관 훼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파리시 의원 바르바라 고메스는 "이런 사태가 영구화하는 걸 방지하려면 지금부터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니스, 안시, 생말로, 릴 등 지역에서는 이미 경찰을 파견해 열쇠 금고를 철거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