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3년간 화재 사망자 60%가 고령자…1월 보름간 6명 숨져
신체·지각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화재로 잇따라 숨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간 화재 사망자는 모두 36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사망자는 22명(61.1%)으로 30대 2명, 40대 12명 등 젊은층보다 훨씬 많았다.

도내 60세 이상 화재 사망자는 2021년 6명, 2022명 4명, 2023년 12명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보름 동안 도내에서 6명이 화재로 숨졌는데, 모두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전날 오후 2시 56분께 남원시 사매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60대 A씨가 숨졌다.

소방 당국은 A씨가 침대 부근에서 시작된 불을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진안군 동향면의 한 단독주택 별채에서 불이 나 잠을 자고 있던 80대가 숨졌다.

또 지난 13일에는 익산시 함라면 단독주택 화재로 집에 있던 80대 부부가 숨졌고, 지난 3일에도 남원시 산동면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남편과 60대 아내가 숨졌다.

고령자는 화재를 진압하거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지·지각·신체 능력이 부족한 경우 교육만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만큼 훈련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도 소방본부는 "경로당 등 노인 관련 시설에 찾아가 훈련을 포함한 소방안전교육을 확대하고 노인가구를 위한 소방 안전시설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화재로 사망하는 고령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