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 온타리오 의대, 1천㎞ 떨어진 2곳에 캠퍼스 운영
현지서 교류의향서 체결…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유치 주목
전남도 "국립의대 반드시 유치"…캐나다 현지 대학 '벤치마킹'
전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유치와 관련해 캐나다 의과대학 벤치마킹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병희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 등으로 구성된 '전라남도 국립의대 유치단'(이하 유치단)은 15일(현지 시각)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을 방문했다.

유치단은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과 "지역 의료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 기반 의료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어 노던 온타리오 의대 관계자들로부터 의대 설립 배경과 목적, 운영 방식, 의대설립이 지역 경제·사회에 미치는 효과 등을 청취했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는 두 지역에서 별개의 대학이 따로 세웠던 의과대학 2곳을 하나로 법인화하고 해당 지역에는 각각 의대 캠퍼스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타리오주 북부지방에서는 부족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자 2002년부터 선더베이(서부)에서는 레이크헤드 대학이 서드버리(동부)에서는 로렌시안 대학이 의대를 운영해 왔다.

선더베이는 온타리오주 주도인 토론토에서 북서쪽으로 1천400㎞가량 떨어진 인구 16만명의 중소도시로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2시간가량 소요되며, 서드버리는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400㎞ 떨어진 인구 12만명의 중소도시로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1시간가량 걸린다.

선더베이와 서드버리는 1천㎞가량 떨어져 있는데, 노던 온타리오 의대는 2022년 이 두지역의 의과대학을 하나로 법인화하고 양 지역에는 별도의 캠퍼스를 세웠다.

2023학년도 기준, 의대 입학 정원은 '선더베이 캠퍼스' 46명, '서드버리 캠퍼스' 31명이다.

선더베이와 서드베리 캠퍼스 입학생의 90%가 온타리오주 출신인데, 대학 졸업 후 지역병원에 근무하려는 의지 등을 대학 입학 시 면접 점수에 반영하므로 지역출신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전남도 "국립의대 반드시 유치"…캐나다 현지 대학 '벤치마킹'
의대 졸업생의 88%가량이 온타리오주 내 병원에 근무하고, 이 중 28%가량은 시골 마을 등 오지 병원에서 환자를 돌본다.

토론토 한인회 관계자는 "노던 온타리오 의대 운영 방식은 농촌과 오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극복한 좋은 사례"라며 "공공의대인 캐나다 의대의 운영방식을 대한민국 의대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순천대와 목포대는 노던 온타리오 의대처럼 캠퍼스 설립 방식을 활용해 순천·목포에 의대를 모두 운영하는데 관심을 보였다.

목포대 송하철 총장은 "노던 온타리오 의대를 벤치마킹해 전남에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말했고, 박병희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도 "공동 의대 설립에 노던 온타리오 의대 설립 방식을 활용하고 싶다"며 '통합의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농어촌과 섬이 많은 전남이 의대를 유치하려는 방향과 일치한다"며 "전남권 의대 설립을 위해 노던 온타리오 의대와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 방식을 도입하려면 순천대와 목포대의 학교 간 통합이 필요한데, 현행 순천대와 목포대에 따로따로 의대를 설립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송하철 총장은 "현실적으로 전남에 의대 2개를 유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후 양 캠퍼스에 의대를 설립·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순천대와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