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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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16일 카카오의 목표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높였다. 높아진 자회사 및 지분가치를 반영하면서다. 광고 실적 회복, 비용 통제 기조에 힘입어 올해 영업익이 작년에 비해 50%가량 성장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남효지 연구원은 "자회사 및 지분가치 변동, 글로벌 비교 그룹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반영해 카카오에 적용하는 목표 멀티플(배수)을 높였다"며 "주요 자회사 실적 회복, 전사적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영업익은 전년 대비 4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카카오는 추가적인 성장 여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카카오의 본업도 호평했다. 그는 "광고 전략을 재정비하며 카카오 광고 실적은 작년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친구탭 일간활성이용자(DAU)는 3000만명 이상이며 대형 광고주뿐 아니라 중소상공인(SME)용 광고 상품을 출시하며 관련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구조조정을 마쳤고, 헬스케어 부문은 '파스타' 출시에 힘입어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미디어 사업의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인식도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PPA 상각은 회사가 타법인을 인수할 때 영업권, 브랜드 가치 등에 대해 웃돈을 얹어주고 나중에 이를 상각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다만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자회사 이익 기여도가 감소한 영향이다. SK증권이 추정한 카카오 4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1% 늘어난 1357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7% 늘어난 2조1900억원으로 전망됐다.

남 연구원은 "광고, 커머스 실적은 성장했지만 카카오게임즈, 에스엠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엔터프라이즈 구조 조정으로 인한 비용도 4분기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