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잇달아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낮추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보험업권 상생방안’ 추진과제 실행에 나선 것이다.

한화생명은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17일부터 인하한다. 가산금리를 기존 1.99%에서 1.50%로 0.49%포인트 내린다. 기존 대출 보유고객 약 40만 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신규 고객에게도 인하 금리를 적용한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가입자(고객)가 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보험사에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소비자는 보험을 깨지 않고 돈을 빌릴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선 담보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대출 금리는 보험계약의 예정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가산금리는 대출금을 다른 데 투자하면 벌 수 있는 돈(기회비용), 업무 원가, 교육세 등 법적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보험업계는 계약대출이 부실 위험과 금리 변동 위험이 낮고, 대부분 ‘소액·생계형’인데도 금리 수준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가산금리 인하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2020년 5월 금리확정형 계약대출 가산금리를 2.3%에서 선제적으로 0.5%포인트 인하했다. 다음달 1일부터 기존 1.8%에서 1.5%로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도 다음달 금리확정형 계약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기존 1.99%에서 1.5%로 0.49%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다른 보험사도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