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네번째)이 지난달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은구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네번째)이 지난달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은구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낮춘다. 지난해 말 발표한 '보험업권 상생방안' 추진과제를 실행하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17일부터 인하한다고 15일 밝혔다. 가산금리를 기존 1.99%에서 1.5%로 0.49%포인트 인하한다. 기존 대출 보유고객 약 40만명이 혜택을 받는다. 신규 고객에도 인하 금리를 적용한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가입자(고객)이 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보험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소비자는 보험을 깨지 않고 돈을 빌릴 수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담보가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대출의 금리는 보험계약의 예정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가산금리는 대출금을 다른 데 투자하면 벌 수 있는 돈(기회비용), 업무 원가, 교육세 등 법적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보험업계는 계약대출이 부실위험과 금리변동 위험이 낮고, 대부분 ‘소액·생계형’인데도 금리수준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가산금리 인하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현장 점검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가산금리에 업무 원가와 무관한 비용을 포함시키는 등 불합리한 사례를 파악해 개선하도록 지도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0년 5월 금리확정형 계약대출 가산금리를 2.3%에서 선제적으로 0.5%포인트 인하했고, 다음달 1일부터 기존 1.8%에서 1.5%로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도 다음달 중 금리확정형 계약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기존 1.99%에서 1.5%로 0.49%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비슷한 시기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