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젠 없어"…웃음꽃 피어나는 日 노인들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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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출간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젠 없어’(야마다 요우·92세)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시무타 겐지·60세)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야마모토 류소·73세) 등 노인들의 꾸밈없는 일상이 녹아든 센류를 읽다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공모전 수상작들의 실버 센류 시집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90만 부에 달하는 이유다.
책은 초고령사회 일본의 풍경도 보여준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요시무라 아키히로·73세)거나 ‘환갑 맞이한/ 아이돌을 보고/ 늙음을 깨닫는다’(네헤이 히로요시·54세)는 모습이 그렇다.
서선행 포레스트북스 편집자는 “몇 년 전 일본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뒤 우리 독자들에게 꼭 소개해보고 싶었다”며 “노인들의 소소한 일상 속 철학과 관조를 통해 나이 들어가는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전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